지구 온난화와 산불
1)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
인간은 기원전 300년경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했고, 그뿐만 아니라 수백 년 간 땅을 개간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개간활동들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메탄,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농도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켜 지구 온도 조절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인류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숲과 습지였던 땅을 농경지와 아스팔트 그리고 콘크리트 덩어리로 바꾸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광범위한 삼림이 훼손되면서 지구의 탄소 흡수 능력은 저하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화해 온 기후 변화와 인간의 잘 못된 토지 이용과 관리 소홀 때문에, 전 세계는 지금 산불로 큰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던 나무와 식물 그리고 그곳에서 뛰어놀던 동물들이 모두 잿더미가 되어 엄청난 양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
산불은 기후와 날씨, 공간적 특성, 생태학적 과정의 복잡한 상호 작용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산불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산불은 야생동식물을 잿더미로 만들고 그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망가뜨려 생물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 화재발생으로 온실가스 배출은 심각한 상태가 되고, 그 지역의 수질을 오염시키며, 그로 인해 인간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공급되는 지구상의 필요 산소 20퍼센트를 생산하고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심각한 건조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곳 또한 농업용지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삼림이 훼손되고 있다. 이곳이 파괴된다면 지구의 안정적인 탄소 순환에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다.
예전부터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산불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고 지구 순환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지역별 날씨와 기후 조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발생되는 산불은 높은 기온과 계절적 강우 특성을 이탈한 불규칙한 강우 상황에서 발생된 다고 할 수 있다.
폭염과 가뭄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기온이 점차 올라가게 되고 강수량도 평균보다 낮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낮은 강수량과 높아진 온도로 습도는 낮아지고 토양이 머금고 있는 수분 또한 감소하며 바람의 변화가 나타나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덥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불고 이런 날씨가 지속된다면 포화수증기압(대기가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할 수 없는 상태에서의 증기압)이 높아져 토양과 식물이 건조해지고, 습했던 숲마저 건조해진 탓에 화마의 연료로 변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숲에 번개와 같은 자연 발화원이 떨어지거나 인간에 의한 우발적 활동에 노출이 된다면 산불이 일어날 확률은 더욱더 높아진다.
2) 지구 온난화가 만들어낸 초대형 산불과 그로 인한 피해
1970년대 이후로 기상은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위험한 조건으로 자주 만들어지며, 특히 미국서부와 호주, 유럽 남부, 유라시아 북부에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졌다. IPCC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은 인류의 산업화와 같은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유력한 증거를 가지고, 원인 규명 연구가 미국 서부와 호주 남동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영향으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기상 조건으로 만들어진 지역이 전 세계 육지의 약 4분의 1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산불 위험은 커지고 그 면적도 늘어나며, 산업화 이전의 온도 보다 3도 오르면 2도 오를 때보다 이 면적은 두 배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는 산불에 위협을 받고 있다. 산불이 없던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가 하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간은 늘어만 가고 있다. 보통 무더운 여름철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매우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 기간이 1년 365일 되기도 한다.
2019년 겨울은 호주에서 가장 덥고 건조했던 것으로 기록된다. 아열대우림은 보통은 습한 기후였지만, 덥고 건조한 탓에 산불이 났고 단 한 번의 산불 주의기간에 곤드와나 우림의 절반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호주 동부의 유칼립투스 숲은 산불이 심하게 발생되는 기간에는 숲의 약 2퍼센트가량 피해를 입을 정도록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다. 호주의 온대림에서는 2019~2020년에 한 번의 산불로 21퍼센트가 모두 불타버려 세계 최악의 초대형 산불 피해로 기록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초대형 산불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호주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초대형 산불로 24만 제곱킬로미터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 기간에 발생한 산불로 7억 15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 이 수치는 호주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배출량을 넘어선다. 잿더미로 바뀐 동식물들의 서식지는 엄청나게 큰 규모로 피해를 입었고, 모두를 삼켜버릴 듯한 화마로 인해 30억 마리나 되는 동물들은 원인도 모른 채 뜨거워져 가는 몸을 보며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최근 북반구에서 일어나는 산불 피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캐나다 남서부와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서 역대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2021년에는 극심한 폭염이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딕시 산불은 3개월간 4000제곱킬로미터 이상이 불타버렸고 이 사건으로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되었다.
2021년 6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시는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아 마치 사막을 방불케 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큰 산불이 발생해 마을의 90%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북극권의 숲과 러시아도 폭염과 가뭄에 의한 산불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터전은 점차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산불은 더 자주 발생해 지구에 위협을 줄 것이다. 기온이 낮았던 지역과 계절에도 산불 주의 기간이 늘어나 이전보다 더 많은 숲이 불타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온난화는 더욱더 심각해질 것이다.
3) 우리 모두의 실천으로 지구 온난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산불의 영향으로 인한 미래의 지구 온난화에 어떤 파장을 줄지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사실상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온이 오르면 오를수록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구 온난화를 2도 이하로 억제하여 산불 발생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구 탄소 순환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적 문제 미세플라스틱 (0) | 2025.01.22 |
---|---|
해양 산성화와 해양 생태계 (0) | 2025.01.21 |
가뭄과 홍수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0) | 2025.01.20 |
극한 기상 현상과 원인 규명 (0) | 2025.01.18 |
북극 온난화와 제트기류 (0)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