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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인간이 진화에 미친 충격

by 자유를 향한 가을하늘 2025. 1. 14.

인간에-의해-멸종된-도도새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도도새

1. 인간이 진화에 미친 충격

1) 인간은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인간이 진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태곳적 흔적은 지구 곳곳의

대륙과 섬의 옛 인간 정착지 터에서 발견된 화석에 새겨져 있다.

5만여 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 새로운 정착지를 일구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생명체 군집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웜팻, 털코뿔소, 거대 나무늘보 같은 대형동물이 멸종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 특유의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인 사냥을 했다.

사냥 성공 확률을 높이는 도구와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사냥 도구를 빠르게 개선하는 능력이 그들의 무기였다.

 

대형동물의 멸종 시기와 인간의 정착 시기가 일치한다는 것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다른 모든 대륙의 화석 기록에 남아 있다.

물론 시기적 일치가 곧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건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기후 격변기에 인간의 정착 대형동물의 멸종이 일어나는데,

기후 격변과 인간의 정착, 둘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는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이 벌어졌다.

 

그런데 인간이 생물의 멸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호주를 비롯한 각지의 섬에서 확인되었다.

호주에서는 태곳적에 일어난 멸종이 인간과 관련이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왔고,

다른 섬들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인간으로 인한 멸종이 일어났다.

불과 수백 년 전에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에서는 거대한 새 모아가, 모리셔스에서는 역시 거대한 새 도도가 멸종했다.

 

호주와 다른 섬들에서 일어난 대형 조류의 멸종은 중요한 기후변화 때문도 아니고,

훨씬 오래 전의 기후 격변기에 일어났던 멸종과도 무관하다.

이런 섬들에서의 멸종은 다른 대륙에서 일어난 멸종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들어와 지역 생태계를 변화시킨 탓에 일어난 것이다.

인간은 야생동물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태곳적부터 다른 종의 지화와 멸종에 영향을 미쳤다.

2) 인간은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 진화 되었다

1만 5000년 전, 인간과 다른 종의 관계 맺기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먹이를 구하려고 인간 거주지에 접근해 온 늑대는 인간에게 길들여져 개가 되었고,

점점 강화되는 유대관계는 개와 인간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자 인간 정착지의 인구가 늘어나 의식주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필요해졌다.

약 1만 년 전, 인간은 사냥감을 멸종시키는 방식 대신에 사냥감 개체군을 유지하는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

일부 사냥꾼은 수컷이나 생식 능력이 없는 암컷만을 식용으로 사냥하다가

나중에는 정착지 인근에 울타리를 치고 식용으로 쓸 동물을 가둬두고 기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인간은 번식에 적합한 동물을 골라 기르기 시작했고, 길들일 수 없는 동물만 사냥했다.

이 실험의 대상은 동물에 국한되지 않았다. 인간은 식물의 씨앗도 심었는데 더 많은 결실을 내거나

한꺼번에 수확하기 위해 수확 시기가 비슷한 식물들을 골라 번식시켰다.

3) 인간은 진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조상들이 목축과 농업에서 이룬 성공이 도리어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야생의 땅을 농지나 목초지로 바꾸어 쉼 없이 사용한 탓에 토양의 질이 나빠졌다.

공기의 질과 수질도 나빠지기 시작했고, 멸종하는 생물도 늘어났다.

 

그런데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갈수록 부유해졌고 기술은 날로 발전했다.

번성하던 생물종이 희소해지기 시작하자, 야생생물과 야생환경을 보호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져갔다.

우리 조상들은 다시 다른 종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뛰어들었고,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과 서직지를 자연과 인간 사회에서 비롯한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보호자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모든 종의 운명과 모든 종이 살아가는 서식지의 운명을 결정짓는 힘, 즉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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